이미 볼사람 다 본 Cloverfield를 이제서야 보았다. 사실 Cloverfield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고 나중에 한국에서 개봉한다고 베너 광고 뜨는 것 보고서야 알았다.
영화에 대해 들어본 것도 거의 없었고, 스토리가 뭔지도 몰랐으며, 심지어 장르가 뭔지조차 몰랐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위에 올린 Cloverfield 포스터와 '보기 전에 멀미약 먹고 봐라' 정도.
(멀미약을 왜 먹어야 하는지 조차 몰랐던지라 밥 먹으면서 봤다...)
영화는 이것이 영화가 아닌, 군사 자료물인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이 영화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영화 시작 전 뜨는 Paramount와 Bad Robot Studio의 로고가 전부일 뿐이다. 그 후에 뜨는 방송 준비 화면, 그리고 미군의 군사 자료물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자막은 영화에 대한 사실감을 더욱 높혀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캠코더로 찍은 듯한 오전 6시 경의 NYC의 풍경과 센트럴 파크의 모습은 직전에 나왔던 자막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군사 자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평화롭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영화는 중간에 카메라를 끄는 시간 외의 장면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딱히 주인공이라 부를 만한 캐릭터도 없으며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사람이 우연히 카메라를 들고 있다 일어나는 일들을 찍은 것과 같은 영상을 보여준다. (굳이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초반 파티 씬에서의 파티 주인공, 파티 주인공의 여자친구, 그리고 파티 주인공의 친구인 카메라맨 이라 할 수 있겠다.) 사건에 휘말린 캐릭터가 직접 들고 찍다 보니, 영화에서처럼 매끄러운 화면 이동도 없고 다양한 구도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그러한 것도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을 3인칭의 시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보여주는 다른 영화와 달리 그 사건이 일어나는 한복판에서 1인칭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것은 영화에 더욱 쉽게 몰입하고 더욱 충격적인 화면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또다른 영화의 특이한 점은 앞서 '미군의 군사 자료물이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했듯이, 파티장에서 들려오던 음악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음악 한곡 나오질 않는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음악과 기타 음향을 영화의 한 요소로 사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반해 Cloverfield에선 카메라에 녹음된 소리가 영화의 전부이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도 노래가 안나오는 영화는 처음 봤다.)
간만에 본, 상당히 충격적이고 독특하며 잘 만든 영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인 Matt Reeves는 Cloverfield 개봉 직후 인터뷰에서 Cloverfield 2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 하였으니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터뷰: http://www.comingsoon.net/news/movienews.php?id=41100)
추천: 다 때려 부수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 FPS 게임 하면서 절대로 멀미 해본 적 없는 사람
비추천: 3인칭 액션 RPG만 해도 멀미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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